추운 날씨에 찾은 따뜻한 한 끼 소갈비짬뽕, 해물짬뽕
날이 추워지니까 따뜻한 국물도 생각나고
부억에서 지지고 볶으려니 재료도 없고
출근도 해야 하는데 뭘로 상을 차릴까 고민스러웠던날
24시간 문을 열고 들어갈 수 있는 곳을 찾다가
영통의 수타원을 방문하게 됐어요.
특별한 이유가 있었던 건 아니고,
귀차니즘에 걸린날
24시간 문을 열고 있어서 그냥 마음 편히 들어갔던 것 같아요.
그날은 난 소갈비짬뽕, 남편은 해물짬뽕을 주문했어요.
국물이 뜨겁고 매콤한 게 속을 따뜻하게 해줘서,
얼었던 몸이 조금씩 녹는 느낌이 들었어요
갈비살이 큼직하게 들어있어 고기를 뜯는 느낌도 좋구
수타원 오기전엔 구운 갈비를 먹고 싶었었는데
짬뽕에 담긴 갈비가 부드러워서 구운 갈비는 싹 잊었죠.
두개의 큰 갈비는 한개씩 나눠 먹었어요
해물짬뽕엔 큼지막한 전복이 올려 있어서 가위로 반쪽을 잘라 나눠 먹었죠
쫀득쫀득 ~ 뇸 뇸
해산물 향이 은은하게 퍼져서,
또 다른 개운함을 느낄 수 있었던 것 같아요.
짬뽕을 다 먹고 나니 후식으로 아이스바가 있더라고요.
매운 국물을 먹고 나서 얼음처럼 차가운 아이스바를 한 입 먹으니 생각보다 상쾌한 느낌이었어요. 이궁합은 뭐지 ?
따뜻한 국물과 차가운 후식의 조화가 묘하게 어울렸던 기억이 남아요.
수타원의 분위기는 뭐랄까,
좀 낡은 인테리어에 오랫동안 영업한 특유의 흔적이 보였어요
따뜻한 국물 한 그릇을 먹으며 잠시 쉬어가는 시간이 필요했을 뿐인데,
나름 소소한 추억이 된 것 같아요.
나중에 다시 읽어보면
이 날 의 각자의 그릇에 담겨 있던
갈비와 전복을 나눠 먹던 행복을 기억 하고 싶어요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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